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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 식구들과 오키나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괌여행을 같이 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여행이 너무 좋아서 다들 다음에 한번 더 가기로 했었고, 그때 동참하지 않았던 큰 처형네도 함께하기로 하시면서 딸들이 얼마간 적금을 들었었는데 그게 모이고 모여 이번에 여행을 가게 된 것입니다.
안쓰고 꼬박모았으면 더 좋은데도 갈 수 있었을 텐데 중간에 대소사에 빼쓰고 제작년인가 울릉도에 여행다녀오면서 뭉터기로 써버려서 금액에 맞추다보니 멀리 좋은 데는 가기가 예산이 빠듯하였습니다.
고르고 골라서 오키나와로 여행지를 정하였고 장모님을 포함해 4식구 15명이 자유여행으로 출발했습니다.
이곳이 천국이여!! 면세점에서 쇼핑중인 마눌님
출발전에는 별 말씀이 없던 마나님께서 열심히 쇼핑중이시군요. 딸도 관심집중. 쇼핑할때만큼은 체력이 전혀 소진되지 않고 오히려 충전 100%를 유지합니다.
비행기 시간임박해서 도착하신 마누님의 행복해 하는 표정.
아시아나로 다녀왔는데 기내식이 좀 부실했습니다. 메뉴도 2가지가 있던데 물어보지도 않고 아무거나 집어주네요. 애들은 기내식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다들 실망했다는 후기입니다.
많이 부족한 기내식
타고간 비행기입니다. 양쪽으로 3좌석씩 있는 작은 비행기입니다. 광저우출장시에도 탔던 기종이네요. 요즘은 개별 스크린이 있어서 영화도 볼 수 있던데 이건 좀 낡아서 그런 편의 시설은 없습니다.
나하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국내선 공항은 여러층으로 공항분위기가 나는데 국제선 공항은 많이 허술하고 좁습니다. 면세점도 작은 편의점규모이고요.
이때까지만 해도 기대에 부풀어 있었죠.
첫째, 셋째처형네와 장모님께서는 포항에서 가까운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발했습니다. 비행기시간이 다른데다 부산출발이 30분 지연되는 바람에 인천에서 출발한 가족들끼리 먼저 렌트카를 수령하고 추모공원으로 향하는 도중에 음식점에 들렀습니다.
아들이 먹은 소바. 만족할 만한 맛
아들이 소바를 먹은 느낌은 고기가 아주부드럽다고 했었고 이후 몇번의 소바를 먹었지만 이집 음식이 제일 맛있었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맨 처음 먹은 음식이어서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저와 집사람이 먹은 소바. 괜찮았습니다.
부산출발 식구들과 만나서 처음 시작한 일정이 오키나와 월드였습니다. 내부의 시설이나 공연은 크게 인상적이지 못했으나 동굴은 정말 좋더군요.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거리에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사진기가 좋으니까 프래쉬없이도 꽤 볼만한 사진이 찍혔습니다.
첫쨋날 여정은 원래 슈리성까지 둘러보기로 했었으나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고 다들 피곤해하는 관계로 호텔로 향했습니다. 이때까지는 슈리성을 둘러보는데 2~3시간이 걸린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날 다 못보고 시간에 쫓길거 같아서 포기했는데 나중에 가보니 30분~1시간이면 끝날만한 곳이었습니다.
둘쨋날은 만좌모를 들르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차에서 내려서 몇사람이 엉뚱한 곳으로 가는 바람에 시간이 좀 지체되었습니다. 실제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는데 딱 그만큼만의 경치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도의 용바위정도를 기대하면 될 것 같습니다.
만좌모에서
최초의 전체 사진이네요. 만좌모 주차장에서 출발하기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만좌모 주차장에서 모두.
둘쨋날 두번째일정이 해양박공원내에 있는 츄라우미 수족관입니다. 만좌모에서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계(?),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의 수족관이라고 해서 상상을 너무 크게 했었나 봅니다. 실제느낌은 기대에 조금 못 미쳤습니다.
공원내에 수족관외에 다른 볼거리와 돌고래쑈등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배고픈 사람들이 많아서 수족관만 감상하고 나왔습니다. 다음 일정지인 코우리대교로 이동하면서 중간에서 식사하기로 했었는데 일행이 나눠지는 바람에 코우리대교까지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길지 않은 거리였는데 일행을 기다리는데 시간을 지체했고 또 맘먹고 찾아간 식당들이 모두 쉬는 바람에 대충 들른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츄라우미에서 코우리로 이동하고 점심을 먹고 나니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서 더 이상 일정을 진행하기에 시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다들 일정진행에 시간이 많이 걸리니 각 가족별로 별도로 일정을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아서 이후부터는 별도로 여행을 진행했습니다.
츄라우미 수족관의 열대어
코우리대교의 육지쪽 전망대 아래 해변입니다. 실제로는 섬쪽해변이 훨씬 경치도 좋고 해변도 고운 모래가 깔려있는듯 보였으나 여차 저차하여 육지쪽 해안에서 바다들 구경했습니다. 맑은 날씨가 아니여서 바다가 투명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가까이에서 보니 깨끗했었습니다.
코우리대교 해변
코우리대교에서 나와서 집사람이 가고 싶어하던 연수원에 들렀으나 오후 5시에 문을 닫는 다는 수위아저씨의 말에 그냥 돌아 나와 들린 곳이 아메리칸 빌리지입니다. 가기전 여기저기 책자나 블로그에서는 뭔가 멋진 곳으로 묘사되어 있었으나 실제로는 별 감흥이 없었네요.
아들이 먹어 보고 싶어하던 루트비어를 먹을 수 있었다는데 의의를 찾아야겠습니다. 오키나와에만 있는 A&W라는 프렌챠이즈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감자칩이나 햄버거는 별 특색이 없었는데 루트비어는 정말 물파스 맛이 나더군요. 집사람의 경우는 못먹겠다고 거부했습니다. 저나 아들은 뭐 재밌는 정도.
아메리칸 빌리지의 저녁
3일밤을 묵었던 도쿄 다이이치 호텔 그란멜 리죠트입니다. 오래됬다는 소리에 걱정을 했었는데 뭐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아침 식사도 만족할 만 했었고 직원들도 무척 친절했습니다. 꼭 바닷가 리조트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괜찮을 만한 곳이었습니다. 멀리 바다가 보이긴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단점은 리조트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진입로가 좁은 골목으로 되어 있고 표지판이 눈에 뛰지 않아서 여러번 지나치게 되더군요. 한가지 팁은 진입하는 골목 반대편쪽 도로의 건물에 크게 간판이 있습니다. 그 간판을 보고 진입로를 찾는 것이 훨씬 수월합니다.
한국에서 온 단체 여행객들이 많이 묵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일본인들도 많았고요. 주차장이 조금 협소해서 늦게 들어가면 호텔에서 조금 떨어지 곳에 주차를 해야 합니다. 그럴 경우 호텔차로 주차장사이에 픽업을 해줍니다.
셋쨋날 다시 찾은 연수원입니다. 집사람은 많은 기대로 방문했었고 만족해 하는 것 같았는데 저는 뭐 별로..
연수원에서 나와서 슈리성을 찾았습니다. 기대가 컸었는데 너무 단촐하고 수수한 규모에 조금 실망스럽더군요. 실제 건물을 찍은 사진은 없네요.
사진찍히기 싫어해서 딸 사진은 거의 없거나 몰카수준이네요
슈리성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 찾은 해변입니다. 처음엔 해수욕장을 찾갔는데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별 감흥이 없는 경치였거든요.
그런데 안내책자에 나와 있는 전망대가 아니어서 전망대를 찾다보니 조금 떨어진 곳에 전망대가 보이더군요. 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정말 멋있었습니다.
자연 풍광으로는 오키나와 방문후 제일 좋았습니다.
딸래미는 경치보다는 고양이에 정신이 팔려서 전망대에는 가지도 않고 고양이랑 놀고 있었습니다. 고양이가 사람을 잘 따라서 우리가 출발할때는 애처롭게 쳐다보더군요.
오키나와의 길양이
셋쨋날 저녁 장모님이 저녁을 쏘셨습니다. 화풍정이랑 꽤 규모가 있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식사비가 만만찮게 나오더군요. 화풍정이 다른 도시에도 있는 걸 보니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인가 봅니다. 깨끗하고 음식도 깔끔한게 좋았습니다. 우리식구들이 모두 모여있다보니 꽤 시끄러웠을 텐데 다른 손님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았을까 합니다.
화풍정에서 먹은 음식들입니다. 장모님 덕분에 사케와 디져트까지 근사하게 먹었습니다.
소고기 구이 정식 정도 되겠네요.
모둠 초밥
이제 마지막날 입니다. 인천팀은 비행기 출발 시간이 12:40이라 렌트카 반납하고 가기 빠듯하였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찍은 단체 사진입니다. 이날 간밤에 비바람이 엄청났었는데 제가 깜빡하고 렌트카의 운전석쪽 창문을 열어 놓았었습니다. 주차할때 주차선에 맞춘다고 창문을 열었느데 그냥 놔둔거죠. 밤새 비가 들이쳐서 시트랑 바닥이 다 젖었고 동전 넣는 수납함에는 물이 가득 고여서 찰랑찰랑하더군요. 렌트카 반납할 걱정에 많이 기분이 다운되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이도 렌트카 반납시에 별말 않더군요. 아마도 렌트카를 빌릴때 N.O.C 옵션이라고 사고 인한 영업손실까지도 보상해주는 보험을 가입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호텔앞에서 단체 사진
이제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입니다. 올때도 기내식은 별로.
기내식의 수준이 딸아이 표정과 같았습니다.
한국에 도착해서 내차를 운전하는데 일본에서의 습관이 남아서 계속 깜박이 대신 와이퍼를 작동하는 실수를 했습니다. 처음 내차를 몰때는 차가 참 쓰레기 같더군요. 뭐 그다음날은 다시 감각이 익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다들 기대가 컸던 여행이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인원이 여행하는데 준비는 부족하여 시간 낭비가 많았었고 또 각 가족마다 기호가 달라서 애초부터 함께 일정을 소화하는데 무리가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아마도 다들 불만족스러운 여행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장모님을 모시고 모든 딸들과 그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었다는데 의의를 찾아야 할 거 같습니다.
비록 모아놓은 돈으로 하는 여행이었지만 금전적으로 무시 못할 만큼 소요되었는데 좀 더 유익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패키지 여행이 꼭 나쁘지많은 않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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