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몇달전부터 토요일, 일요일에 학원을 다니는 바람에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다니는 것이 무척 어려워졌다.

차를 구입하고 나서 여름휴가를 제외하고는 변변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어서 더 추워지기전에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오고 싶었다.


몇일전 회식때 직원이 서산에 있는 개심사에 다녀왔는데 조용하고 좋았다는 이야기를 기억하고 그 주변을 검색해봤다. 서산에서는 개심사와 해미산성이 유명하고 멀지 않는 곳에 안면도가 있어서 한번에 다녀오기 괜찮아 보였다.


갈만한 곳

1. 개심사

2. 해미읍성

3. 꽃지 해수욕장


먹을 만한 곳

1. 고목나무 식당

2. 물망초 식당

3. 밥줘 식당

4. 육교 식당





학원앞에서 지원이를 태우고 12시쯤에 광명을 출발하였다. 네비는 이번에도 말썽을 부려서 가는 내내 GPS를 잡지 못한다. 광명역 I.C에서 진입하여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산 I.C까지내려 갔다. 요금소 부근에서 조금 정체가 있었지만 그리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서산 I.C에서 내려서 개심사로 가는 길은 편도 일차선 국도인데 주변의 풍경이 조금 이국적이었다.

나즈막한 언덕이 좌우로 있고 나무는 한 그루도 없이 풀밭으로 되어 있었는데 아마도 가축의 방목장으로 사용되는 듯 했만다. 한 뼘큼의 땅이라도 있으면 논이나 밭으로 이용하는데 좀 신기한 광경이었다.


개심사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 산비탈에 한우들이 풀을 뜯고 있고 도로옆으로 크지 않은 저수지가 있는데 저수지 건너편에 단풍이 절정이라 경치가 매우 좋았다. 진입로는 시멘트 포장인데 한창 확장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저수지를 지나면 바로 개심사 입구가 나온다. 차량으로 절 밑까지 접근이 가능한 듯 했지만 입구의 추차장에 차를 세웠다. 단체로 온 사람들도 많이 있었는데 관광버스가 3대나 주차하고 있었다. 대부분 등산복 차림인 것으로 보아 근처에 산행왔다 들렸는지 아니면 바로 옆에 산행 코스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등산 복장만으론 정말 프로등반가들 처럼 보였다.

원래는 개심사에 들렀다 해미읍성으로 가는 길에 물망초식당에 들러 갱개미 무침을 먹어 보려고 했지만 점심때가 많이 지나서 배가 고픈 관계로 주차장부근에 있는 고목나무 식당에 들어 갔다. 여행오기전 검색해보니 고목나무 식당과 ???? 식당을 추천하는 글이 많았다. 부근의 대부분의 상점과 비슷하게 고목나무 식당도 많이 허름하였다. 조금 주저하다가 그냥 들어 갔는데 별채의 방으로 안내 받았다.


고목나무식당앞 난전, 식당과 함께운영하고 있었다. 표고버섯이 제철이라 1Kg구입했다.


일반 가정집을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중이었고 빈테이블은 몇 되지 않았다.

산채비빔밥과 파전을 시켰는데 파전은 큰 특징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먹을 만 하였다. 그러나 비빔밥은 정말 맛있었다. 입짧은 큰 아들이 맛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맛있는듯. 함께나온 우렁 된장국도 좋았다. 4명이서 3그릇을 시켰는데 남을 정도로 양도 많았다.


깔끔하게 내오는 느낌은 없지만 음식은 대체로 좋았다.


밥을 든든히 먹고나서 개심사로 올라갔다. 입구에 큰 나무가 있었는데 바람이 불자 낙옆이 흩날렸다. 사진으로 찍었는데 느낌이 전달되지는 않는다.



입구에서 절까지 500m도 채 되지 않을 거리였다. 높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쉬엄쉬엄 가도 금세 당도할 수 있다.



규모가 크지 않은 사찰이었지만 오랜 역사를 느끼기에 충분할 정도로 고풍 스럽고 고즈넉한 분위기였다. 주변의 단풍과 잎떨어지고 열매만 달려있는 감나무가 어우러져서 가을 분위기를 만끽할 만 하였다.







한바퀴 휘 둘러보고 해미읍성으로 향했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이번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이 갱개미무침을 맛보는 것이었는데, 점심먹고 절에 올라갔다 내려오면 출출해져서 간식으로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점심을 푸짐하게 먹은데다 절까지 가는 길이 멀지 않아서 배가 여전히 불러서 아쉽지만 건너 뛰었다.


개심사에서 해미읍성은 6km 남짓으로 아주 가깝다. 성옆에 큰 무료주차장이 있어서 그곳에다 차를 세우고 성 안으로 들어갔다. 성곽에 올라 망루에도 가 볼 수 있었다. 성이 무척 잘 보존되어 있어서 좋았다. 간단히 성내부를 둘러보고 꽃지해수욕장으로 출발했다. 


성곽에 붙어 자라고 있는 담쟁이



꽃지까지 가는 길에 한적하고 넓은 국도에서 차를 조금 빨리 몰아 보았다. 160km/h까지 잠시 속도를 올려 보았는데 예전에 타던 세피아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세피아를 탈 때는 그 정도로 속도를 한번 올려본 적이 있는데 고속도로 였는데도 많이 불안하여 핸들을 꼭 쥐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k7은 속도감없이 안정되게 주행이 가능했다. 국도인지라 바로 속도를 줄였다. 차 구입후 처음 오일갈고 난 뒤여서 여러 기어단수로 다양한 RPM으로 달려주고 싶었는데 도로 사정이나 교통사정이 만만치 않아서 그냥 안전하게 달렸다.


5시 무렵에 도착하여 그 유명하다는 꽃지의 일몰을 볼 수 있겠다 싶었는데 구름이 너무 두텁게 끼어서 일몰을 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 꽃지는 백사장이 넓고 고운 모래가 인상적이었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가족들이 와 있었다.




1박 2일을 통해 전국적으로 유명해 졌다는 게국지 찌게를 먹으로 출발했다. 여러 유명하다는 식당들이 많이 있었지만 우리는 밥줘라는 식당을 선택했다. 꽃지에서 한 3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고 골목 안에 있었는데 네비가 여전히 말썽을 부려서 찾는데 조금 고생을 했다. 


중짜리 게국지 찌게와 공기밥 세그릇 그리고 지원이가 먹고 싶다는 바지락 칼국수를 한 그릇주문하였다. 주문하면서 중짜리의 양이 적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의외로 양이 많고 푸짐하여 놀랐다. 서울에서 중짜리라면 그저 두사람정도가 먹을 만한 크기였는데 시골이라 인심이 좋았다. 게가 네마리정도 들어가 있었는데 모두 살이 잘 올랐다. 호박을 넣고 끓인 찌게라 그런지 달달하면서도 시원한 것이 맘에 들었다.

같이 시킨 칼국수는 별로 큰 특징이 없었고 결국 양이 많아 국수는 조금 남겼다.


다시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올라오는데 차가 너무 많이 밀렸다. 과식을 해서 배도 부른데다 집사람이 바닷가에서 떨어서 인지 춥다고 히터를 강하게 트는 바람에 너무 졸려서 행담도 휴개소에 잠시들러 바람도 좀 쇠고 커피도 한잔하고 다시 출발했다. 거의 세시간이 걸려 집에 도착하니 10시가 다되었었다.


반나절의 여행이었지만 정말 즐겁게 보낸 하루였다.

'살아 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합기 수리하기  (0) 2013.01.21
구름산 등반대회 참석기  (0) 2012.11.20
설악산 단풍놀이  (0) 2012.10.17
도덕산 --> 가학광산 트래킹  (0) 2012.10.04
북한산 등산  (0) 2012.10.04
by 독립운동 2012. 11. 12.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