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 맞춰 회사동료와 운탄고도라고 불리는 만항재, 화절령(꽃꺽기재), 새비재를 잇는 트래킹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선거는 지난 토요일날 사전선거로 미리했고요.

딱 2년전에 아들과 함께 지리산 1박2일 산행을 가는 것으로 총각시절이후 다시 산에 다니기시작했군요.

막상 1박으로 가려고 하니 배낭이 마땅한 것이 없어서 중고로 영입하려고 여러 장터에서 매복하던 중에 마침 손윗동서께서 그레고리 z55를 빌려주셨습니다. 생각보다 짐이 많이 들어가더군요. 덕분에 여유있게 다녀왔습니다.

침낭과 매트는 총각때쓰던 20년이 넘은 걸로 가져갔고 같이간 동료가 에어매트를 빌려주어 푹신하게 사용하였습니다.


6월 4일

6시 기상하여 아침을 대충 챙겨먹고 6시50분쯤 집을 나섰습니다. 동서울 터미널에 8시 10분경도착하여 동료와 만나 신고한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예전에 설악산에 갈때 동서울터미널을 처음 이용하였는데 그때는 버스타는 곳을 잘못 고르는 바람에 하마트면 버스를 놓칠뻔 했었죠..

  


좌석이 29석인 우등버스입니다. 참고로 올때는 예미역에서 청량리까지 열차를 탔는데 열차가 버스에 비해 절반정도로 운임이 저렴했습니다.



다행이 차가 막히지 않아 예정된 시간보다 이르게 신고한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터미널은 아주 한산했습니다.



터미널 바로앞에 있는 식당(분식점)에 들려서 저는 된장찌게, 동료는 묵밥을 먹었습니다. 반찬은 셀프로 가져와서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는데 제입에는 약간 짠 느낌이 있었지만 집에서 만든 것처럼 맛있었습니다. 가격도 두가지 모두 5000원씩으로 저렴했습니다. 식당벽에 버스시간표가 있어 물어봤더니 강원랜드로 가는 차편이라고 하더군요. 근처에 강원랜드가 있어 도박하는 사람들이 종종 오는가 봅니다.



묵밥입니다. 양이 엄청많았습니다. 맛도 좋다고 하더군요.



됀장찌게입니다. 완전 시골집에서 먹음직한 맛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터미널앞에 있는 택시를 타고 만항재 휴게소로 갔습니다. 택시비가 메터로 16.000원이 조금 넘게 나왔는데 기사준이 잔돈은 안받으시더군요. 이게 시골인심? :-)

안개가 많이 끼어있어서 시야가 많이 흐렸습니다. 시계가 한 50미터정도 되었으려나요.



바로 초입에 이렇게 멋진 잣나무 숲이 있습니다. 사이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산아래에서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 이곳은 지대가 높아서 인지 비가 제법왔던 모양입니다. 길이 젖어 있고 군데군데 물구덩이가 있습니다.




호젓한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운탄고도중 만항재에서 부터 화절령까지는 오르락 내리락해서 조금 힘든다는 느낌이 있지만 경사가 심하지 않고 길이 좋아서 걷기 좋습니다.




이런곳은 폐광에서 나오는 침출수를 정수하는 침전지라고 합니다.



첫날 시작하자마자 우리를 지나쳐 앞서가던 두명의 자전거 라이더와 하이원 근처에서 마주친 관광객으로 보이던 부부한쌍, 그리고 아롱이 못이 있는 사거리에서 만난 부부 이렇게 6명을 만난 것이 우리가 본 사람의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가는 내내 혜미사라고 하는 절을 제외하고는 민가를 본적이 없었습니다. 이전에 어느산을 가던 골짜기 골짜기에 사람들이 사는 것을 보았는데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이렇게 첩첩산중일수가...

그런데 능선만 넘어가면 골프장이랑 스키장이 있습니다. :-) 우리가 가는 길은 그 능선의 반대편에 있는 거죠.




석탁으로 추정되는 무더기입니다. 가끔 길도 석탄때문인지 까만곳도 있었습니다.






아롱이 못으로 자연 습지라고 합니다. 규모는 아주 작습니다.



도롱이 못입니다. 새벽에 보면 참 멋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원래는 못 안에 나무가 서있기도 하고 쓰러져 있기도 한데 싹 잘라냈다고 합니다. 아마도 리조트측에서 그게 더 깨끗하고 멋있게 보일거라고 생각해서 그런가 본데 그냥 놔두지....






길 중간중간에 이렇게 차단막이 가려져있습니다. 산불조심기간이라고 차단되어 있는데 기간이 5월 중순까지로 쓰여져 있었는데 선거때문에 연기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루를 쉬어갈 텐트입니다. 동료가 준비해 온 것으로 MSR 허바허바 3개절용이라고 하네요. 이너텐트가 바닥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이 매쉬로 되어 있어 통기가 아주 좋았는데 대신에 새벽에는 좀 추웠습니다.



저녁은 춘천닭갈비에 맥주한잔으로..

해가 저물고부터 계속 비가 왔습니다. 다행이 많이 내리는 비는 아니고 분무기로 뿌리는 정도여서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다만 기대했던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밤새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소리는 거세었지만 텐트가 많이 흔들리지는 않았던 걸로 보아 바람이 막아지는 곳에 텐트를 세웠었나봅니다.

  해가 지고 나서는 딱히 할일도 없고 해서 음악을 조금 듣가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마 9시가 안된 시간으로 기억합니다. 저녁 무렵에 조금 춥길레 온도계를 보았더니 12도 정도 였습니다.


6월 5일

아침늦게까지 자고 일어나 전날먹고 남은 닭갈비에 볶음밥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커피한잔 마시고 바로 텐트를 정리하고 길을 출발 합니다.





가는 내내 분무기로 뿌리는 듯한 비가 내립니다. 둘쨋날은 계속 내리막길이라 방수자켓을 입고 운행해도 덥지 않습니다.

다행이 비가 그치길레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




드디여 40여 Km를 걸은 끝에 세비재애 도착했습니다. 세비재끝에는 고냉지 채소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주로 옥수수와 배추를 심는 것 같았습니다.



이마을에서 예전 유명했던 엽기적인 그녀를 촬영했다고 합니다. 온김에 기념 공원에 들러서 돌아보고 매점에서 아이스크림도 먹었습니다. 여기서 혜미역까지는 6Km 남짓이었는데 길을 마쳤다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무척이나 지루하고 힘들었습니다. 중간에 버스로 이동할까 생각했지만 거리가 어중간해서 그냥 걸었습니다.

  역앞에 도착해서 장금이라는 식당에서 감자탕에 맥주한잔으로 피곤함을 달랬습니다. 사장님이 배려해주셔서 식당에서 샤워를 하고 나왔더니 얼마나 개운하던지요.



혜미역에서 무궁화를 타고 청량리로 이동하면서 이번 트래킹은 끝이 났습니다.

날 좋을 때 다시 한번 와서 꼭 별이 쏟아 지는 하늘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로 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전체 코스가 잘 보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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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립운동 2014. 6. 8.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