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는 이야기

여름 휴가

독립운동 2013. 8. 16. 16:18

여름휴가를 딱히 어디를 정해서 가려는 계획이 전혀 없었다. 큰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여름방학에도 학교에 나가야 하기때문에 가족이 함께 어딜 가는 것이 쉽지 않기도 하고 둘째도 이제 많이 커서 여름이라고 어디 물가에 가도 물에 들어갈 나이를 지나서 야외로 나가야 할 필요가 없어서 이기도 했다.

  포항어머니댁엘 가려해도 지난 여름에 너무 더웠던 기억이 있어 선듯 맘먹기도 어려웠다. 아무계획없이 대충 집에서 쉬다가 외식이나 하고 보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동생이 회사의 콘도를 예약했다고 여름휴가를 같이 가자고 연락이 왔다. 사실 처가 식구들과는 여러번 여름휴가를 보냈는데 정작 동생과는 한번도 휴가를 같이 보낸적이 없었다. 딱히 계획도 없었고 해서 어머니를 모시고 같이 가자고 했다.


  숙소가 남원에 있어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일단 여름이라 시원하게 쉴 수 있는 계곡과 맛집 몇곳을 조사했다.


7월 6일

  아침에 서둘러서 출발한다고 했지만 10시가 다되서 집에서 나설 수 있었다. 진현이는 학교에 가야 해서 지원이만 같이 출발했다. 날씨도 좋고 차도 막히지 않아서 1시무렵에 남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동생이 먼저 숙소에 도착해서 숙소 근처에 알아두었던 한식집에서 만나서 같이 점심을 먹었다. 찬이 많이 나오고 남도 음식답게 자극적이지 않고 심심해서 먹기 좋았는데 예전에 담양이나 순천에서 먹었던 음식에 비해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잠시 쉬었다가 건너에 있은 광한루에 다녀왔다.

진현이가 아주 어렸을 때 지원이가 태어나기전에 한번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한번 봤던 곳이라 그런지 별로 감흥은 없었다. 연못에 아주 큰 물고기들이 바글바글 그리던 것만 인상적이었다.


  


  동생네 가족도 매제가 회사일로 휴가를 같이 오지 못해서 동생, 민수 그리고 민주 이렇게 세식구만 함께 했다.

 





  숙소옆 야외공연장에서는 매일밤마다 전통음악 공연이 있었는데 첫째날에는 농악 공연이 있었다. 대부분 아마추어로 구성된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게 재밌는 공연을 보여주었다. 


7월 7일

  근처에 갈만한 곳을 찾아 지리산 둘레길과 노고단 산행을 고민하다 더운날씨에 둘레길을 걷기에는 좀 무리다 싶어 노고단에 오르기로 했다. 숙소에서 차로 노고단에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성삼재휴게소까지 가는 길은 예상대로 경사도 심하고 굴곡도 심하여 운전하기 신경쓰였다. 휴게소에 다다러서는 집사람이 멀미를 하여 결국 집사람은 걸어서 휴게소까지 갔다. 휴가기간이라 휴게소 주차장은 거의 만원이었다.


  어머님과 지원이, 민주는 날이 더워서 걷기 어려울거 같아서 휴게소에서 쉬고 있기로 했다. 작년 6월에 진현이와 종주하러 왔을 때에는 동터기전 새벽이라 어두워서 그런지 무척 길게 느껴졌었는데 낮에 올라가니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무가 우거져있어 시원해서 힘도 들지 않았다.


   노고단에서 내려와 뱀사골의 계곡으로 향했다. 물이 많이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정말 맑은 물이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딱히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점심도 먹을 겸해서 주변에 식당주차장에다 차를 세우고 음식을 주문했다. 관광지에 있는 식당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음식맛은 그런대로 좋았다. 남도 지방은 어딜 가도 기본이상은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을 먹고 계곡에 들어 갔는데 물어 어찌나 찬지 오래 있기가 어려웠다.


계곡에서 좀 놀다 먼저 알아 놓았던 허브마을로 갔다. 그런데 아직 조성중이라 주차장만 번듯이 있었지 나머지 시설은 아무것도 없었다. 얼마전까지 물놀이 시설을 운영했었던 모양이던데 차가 올라가도 직원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암튼 실망만 하고 차를 돌려서 숙소로 돌아왔다.


7월 8일

  아침으로 남원에서 유명하다는 추어탕집엘 갔었는데 우리입맛에는 잘 맞지 않았다. 곡성역으로 가서 레일바이크를 타기로 했었다. 도착하고 보니 날시가 너무 더워서 포기하고 근처에 있는 시장으로 향했다.


  시장엔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몇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시장 전체가 천막으로 덮혀있어 그런지 많이 무더워서 오래있기가 힘들었다. 대충 한바퀴 돌아보고는 동생네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