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는 이야기
설악산 단풍놀이
독립운동
2012. 10. 17. 17:21
TV에서 설악산의 단풍이 절정이란 뉴스를 접하고 아들과 함께 다녀오기로 했다.
동료(정수석)이 해외여행 직후라 피곤하여 같이 못할 것같았으나 거뜬히 회복하여 같이 다녀왔다.
처음 6시 10분에 동서울터미널을 출발하는 차표를 예매하였으나 그 시간까지 터미널에 갈 수단이 여의치 않아 6시 55분 출발하는 버스로 변경하였다. 5시 37분 철산역에서 지하철 첫차를 타고 출발하여 동서울 터미널에는 6시 30분쯤 도착하였다. 터미널 앞 포장마차에서 진현이는 토스트로 나는 김밥 한줄로 요기를 했다. 정수석은 6시45분 버스로 먼저 출발했다.
버스탑승을 위해 기다리는데 출발시간이 다 되도록 차가 들어오지 않아 물어봤더니 위치가 잘못되었다고 한다.
본 건물에 있는 승강장으로 가야 하는데 별도의 건물에 있는 승강장으로 간 것이었다. 부리나케 뛰어서 버스에 올라타니 곧 바로 출발한다. (우리가 늦어서 자리에 다른 사람들을 태웠는데 우리가 가니 그 사람들이 내렸다. 조금 미안했다)
출발전 세웠던 계획, 중식시간을 따로 산정하지 않았다.
5:37 철산역
6:30 동서울 터미널 도착
6:55 동서울 출발
9:15 오색 도착
9:30 등반 시작
13:30 대청봉
13:50 중청
14:10 소청
15:10 희운각 대피소
16:10 양폭 대피소
17:00 귀면암
17:50 비선대
18:50 신흥사일주문
19:00 소공원
21:00 속초 출발
정수석이 기록한 실제 소요 시간
오색 도착 : 9시 36분
오색 탐방로 출발 : 10시 15분
1.3Km 지점(제1쉼터) : 11시 03분
2.3Km 지점 : 11시 46분
3Km 지점 : 12시 02분
4.5 Km 지점 : 13시 45분
대청봉 도착 : 14시 08분
중청 도착 : 14시 37분
점심 식사
중청 출발 : 15시 05분
소청 도착 : 15시 20분
희운각 도착 : 15시 56분
양폭 도착 : 17시 03분
비선대 도착 : 18시 16분 도착
소공원 도착 : 19시 10분 도착
시내버스 탑슥 : 19시 16분
고속버스 터미널 도착 : 19시 45분
저녁 식사
고속버스 터미널 출발 : 21시 00분
강남터미널 도착 : 23시 31분
오색으로 가는 한계령길의 단풍이 예술이었다. 사실 설악산의 단풍은 이미 지나갔는지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기대에 못 미쳤다. 물론 설악산자체의 풍광이야 말할 필요가 없지만 단풍이 기대에 못미쳤다는 것이다. 그나마 천불동 계곡의 풍경은 정말 좋았다.
오색으로 가는 동안 휴계소에 한번 들렀는데 등산객들을 태운 버스가 정말 많았다. 전국의 산악회에서 모두 몰려오는 것 같다는 생각에 등산로가 혼잡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우리를 태운 버스만 노선버스였는데 어떤 아저씨가 우리 버스를 가르키면서 관광버스가 부족해서 노선버스를 대절해서 가는 거라고 아는 체를 한다. 잘 모르면서 확정적으로 아는 체하는 딱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 그렇지만 승객대부분이 등산객이라 그렇게 오해할 만한 하기도 했으리라..
오색으로 가는 버스가 만차로 출발하였는데 대부분의 승객은 한계령에서 내리고 실제 오색까지 가는 사람은 우리 일행을 포함해 댓명에 지나지 않았다. 한계령을 못미쳐서 부터 길옆으로 불법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버스가 통행에 지장이 생겼다. 결국 오색에는 예상시간 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다. 10분먼저 출발했던 정수석은 우리보다 30여분일찍 도착했다고 한다.
일정에 여유가 없어서 바로 신발끈을 조여매고 걷기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린 곳이 등산로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 등산로 입구까지 가는데에도 시간이 걸렸다.
오색에서 오르는 길은 정말 가팔랐다. 특히 처음 1.3km는 헉 소리가 절로 나왔다. 아침을 대충때웠더니 허기가 져서 다리가 후들거리고 걷기가 너무 어려웠다. 중간중간 간식을 섭취하였지만 정말 제대로 된 식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힘든 코스여서 그런지 예상보다는 사람이 없다는 점은 좋았다.
그렇지만 조망할 경치가 별로 없어서 심심하였다. 오색코스는 시간을 단축해야 할 경우가 아니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특히 하산하는 코스로 선택한다면 무릎에 많은 무리가 올거 같았다.
대청봉에는 사람들이 많고 무질서해서 사진한장 찍기도 어려웠다. 줄서서 찍는 다면 대충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시간이라도 가늠할 수 있을 텐데 마구 들이 밀면서 찍는 분위기라 우리 같은 사람은 애초에 포기하는 게 맞는것 같았다. 설악산은 유난히 진상들이 많았다. 지나치게 술을 먹어 냄새를 풍기는 사람, 대피소에서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바닥에 버리는 사람, 담배피는 사람, 길막고 휴식하는 단체 등반객, 대부분이 50대정도 되는 어른들이 그러니.. 나이를 거꾸로 쳐 드셨는지. 아무튼 불쾌한 광경이 많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를 감으면서 허리가 조금 찝찝했었는데 오색에서 오르는 가파른 길에서 무리를 했는지 중청에서 점심식사 준비를 하다 뜨끔하더니 허리를 펼 수가 없었다. 가져간 파스를 바르고 소염제 로션으로 마사지를 하고 겨우 일어설 수 있었다. 앉으면 다시 허리펴기가 어려우니 하산내내 서서 휴식을 취했더니 나중에는 발 바닥이 너무 아팠다.
중청에서 컵라면과 가져간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늦어진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부지런히 하산길을 올랐다. 희운각 대피소까지 정말 길이 가파르고 하산시간이 촉박하여 경치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힘이 드니 사진도 찍기가 귀찮았다.
다행히 하산시간이 당초 예상보다 짧아져 원래 계획했던 오후 7시경에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속초고속터미널로 이동하여 터미널 앞의 식당에서 물회로 저녁식사를 했다. 맛은 별로 추천할 만하지는 않았다.
서울에 11시 30분경 도착하였는데 철산으로 가는 7호선 막차를 놓쳐서 집에 가는데 애를 먹었다.
지하철로 서울대 입구까지 간다음 버스로 개봉역까지 가서 다시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했을 때는 밤 1시가 조금 늦은 시간이었다.
샤워후 남은 육포를 안주삼아 맥주한 켄 마신다음 잠자리에 들었다.